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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4.02.14 31살 리뷰

by 순수그잡채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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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HG7JZjL6Zc?feature=shared

너드커넥션 - 우린 노래가 될까

어제까지만 해도 30살 이었다(만 나이로..ㅎ)

한국나이로 치면 32.. 빠른년생이므로 +1하면 33.....

 

그래도 만 30살인 어제까지는 그래도 좀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빼도박도 못하게 서른을 넘겨버렸다.

 

20살 적에는 조금 더 나이들어서 어른이 되고 싶었고,

20대 중반에는 중,고등학생 때가 그리웠고, 후반에는 대학시절이 그리웠다.

이제는 당장 작년으로라도 돌아가고 싶은 맘이다.

 

뭐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기에 더이상 찡찡거리지는 않을거고..!

 

오늘은 내가 1년 중에 제일 좋아하는 날이다.

보통 생일은 혼자 평범하게 보내곤 했는데,

오랜만에 정말 오롯이 나 혼자 보내는 생일이 되었다.

 

오늘의 작전명은 [☆보람차게 보내기☆] 라고

플래너 상단에 써놨다.

 

하지만 새벽 기상부터 실패해버렸다.

1월달에 너무 힘을 많이썼는지 

2월달은 약간의 번아웃이 와버렸다.

설 지나면 끝나겠지 싶었지만

설 전에 끝내야지 했던 귀찮은 업무를 설 기간으로 미루고 미루어

결국 찝찝한 마음을 계속 간직한 채 명절에도 못끝냈다.

 

집중이 잘 되지 않았고, 옛날 자료를 뒤져서 쓸만한 자료를 찾아야하는

의욕이 잘 안생기는 그런 귀찮은 작업이었다고 핑계를 대본다..

 

오래된 문제인데, 아침이 가장 힘들다.

눈뜨고 자리에서 일어나기까지가..

무기력, 우울감 등이 나를 붙잡았다.

 

일단 일어나고 밖을 나서기만 하면 상태는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그 일어나는게 정말 힘들 때가 많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이번에는 그 미룬 일에 대한 자책이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 같고

명절 때부터 오늘까지 나를 붙잡았다.

오늘은 특히 '아 오늘 생일인데,, 보람차게 보내기로 했는데,, 못일어나겠는데 어떡하지' 라는

자책도 크게 다가왔다.

 

 

일어나는 것을 주저하다가 어떻게든 몸을 일으켰고,

힘을 낼 수 있게 동기 부여 관련 영상을 흘려들으며 운동 루틴을 가볍게만 진행해줬다(칭찬한다!)

그리고 미리 본가에서 직접 끓여놓고 가져온 미역국과 통곡물밥, 닭가슴살을 챙겨 학교로 출발했다.

점심을 야무지게 챙겨먹고 (역시 고기 듬뿍 미역국은 언제나 맛있다!)

천천히 미뤄둔 작업을 시작했다.

 

연구실에서 집중이 잘 안돼서 스터디카페로 환경을 옮겨주고

저녁이 되기 전까지 끝내야겠다는 마인드로 엉덩이를 붙이고 작업했다.

 

역시 환경도 중요하고, 엉덩이를 어떻게든 붙이고 있으면 뭔가 되긴했다.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교수님께 메일 보낸 후 배드민턴 배우러 출발했다.

엄청 빡세게 치지는 못했지만 나름 보람차게 운동을 해주고 (재밌는데 잘치기가 어렵다,,)

집에 와서 빨래도 돌리고 깔끔하게 샤워 해주고, 비타민 C가 들어간 수분크림을 듬뿍 발라주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오늘 내 생각의 대부분은 '혼자서도 잘 지내기' 였다.

근래에 어느샌가 많이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라는 사람은 혼자서도 잘 지내는 능력인 '고독력'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었는데

전혀 아니라는 것을 최근에 다시 깨달았다.

 

나는 관계에 의존을 많이하고 집착하는 편이었다.

그리고 현재 완전히 혼자있게 되어 그 결핍이 수면 위로 많이 드러나고 있는 듯 하다.

 

이 상태로 연애를 하게 되면 안된다는 것은 여러 강연 및 심리상담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다행히 지금은 나를 강제적으로 막아주는 벽(상황)이 있다.

덕분에 내 자신을 더 망치지 않게, 그리고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잘 막아주고 있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기간이 나를 건강하게 만들고, 새로운 인연을 만날 준비를 하게 해줄 거라 믿고 있다. 

훗날 이 시절을 떠올리며 꼭 필요한 순간이었다고 얘기할 내 모습이 그려진다.

 

 

아침에 봤던 영상은 [서른에 읽는 아들러]라는 책을 읽고

'서른 정도 됐으면 할 줄 알아야하는 것' 에대해 얘기하는 내용이었다. 

서른이 됐으면 어른이니까.

 

1.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 내 감정 뒤에 있는 욕구를 파악하고, 감정 표출 방식을 성숙적으로 해야한다.

 

2.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날 줄 알아야 한다 - 과거의 상처를 합리화 하면 안되고, 꺼내서 어루만져주고 거기에 갇혀있으면 안된다.

 

3. 혼자서도 불안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 관계에 의존하거나 집작하는 것을 극복하고, 자신을 어르고 맞장구 쳐주고 인정하고 수용해주기, 혼자서도 잘 지내기

https://youtu.be/2zSIs7TYYeU?feature=shared

채널 : 드로우앤드류

공감이 많이 됐고, 집에 오는 길에 한번 더 꼼꼼히 봤다.

특히 3번 부분에 대해 곱씹게 되었고, 

이전에 봤던 '고독력'에 대한 영상도 다시 보게 되었다.

https://youtu.be/5BzYIReiwyQ?feature=shared

채널 : 드로우앤드류

현재 고독력이 많이 부족한 상태이고, 

늘리기 위해 자존감 회복, 내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것들 해주기, 토닥토닥 해주며 

내 마음의 근육을 차근차근 키워나가기로 했다.

(그래도 요즘은 나름 스스로를 잘 챙기고 있는 편이라고 생각된다..!)

 

내일은 공복 운동 후 맛있는 돈까스를 먹어 줄거고!

잘 자기 위해 발베게를 사줄거닷!!

 

오늘 하루도 보람차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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