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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심리] 심리상담 (5)

by 순수그잡채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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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YR3GjM73nM?feature=shared

 

2024.02.06 (화) 5회차

 

"평소에 느끼는 감정의 반대감정을 느낄 줄 알아야해요

어느쪽에 쏠려 있다고해서 좋은게 아니에요

'정서를 개발한다' 고 합니다"

 

 

2월 2일 금요일에 연구 과제 제안서 제출을 내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휴)

정말 한 달 동안 열심히 했고,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연구자의 길에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

 

하지만 큰게 하나 끝나고 나니까 조금 지쳤던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무기력하게 일요일을 보내기도 했다.

원래 생각은 카페가서 쉬엄쉬엄 공부, 책, 글쓰기 였지만..

의욕없이 계속 누워서 유튜브 보다가 자다가

그동안 한 번도 먹지 않았던 치킨까지.. (처갓집 트러플 순살 쵝오..^^b)

 

뭐 그냥 고생했으니 쉬는거라고 생각.. 하기로 했다!!

 

 

지난 상담 다음날 중학교 친구들을 만나서 고기를 먹을 때도

굳이 나서서 애들을 챙기려 하지 않았고, 고기 먹는 것에 집중했다 (잘했다!)

내가 나서지 않아도 알아서 다들 잘 챙기고 그러드라..

 

식사하면서 애들은 쉴 때 뭐하는지, 동호회 같은거는 안하는지 물어봤다.

대부분은 아무것도 안하는데, 

한 친구가 사당종합체육관에서 2월부터 배드민턴을 배우기로 했다고 알려줬다. 

기회였다. 

찾아보니 생각보다 멀지 않고 (실제로 가보니 가는길이 쉽지.. 않았다)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친구 한 명이 있으니 용기가 생겼다. 바로 따라서 등록했다.

 

저번 상담 마지막에 '2주 안에는 뭔가 꼭 해보고 돌아오겠습니다!' 라고 하고 나왔는데

마침 첫 시작이 상담 5회차 바로 전날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소모임 앱은 받아놓긴 했는데, 귀차니즘과 왠지모를 두려움?에  앱을 들어가보지도 않았다)

 

배드민턴 수업은 생각한 것과 많이 달랐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알아서 치다가, 막바지에 짧은 시간동안 1대1 코치를 받는 방식이었다)

처음이고 친구도 안와서 짝도 없어가지고 우물쭈물 (이놈의 I..)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코치님이 한 분 붙여주셨고, 좋은 분이었다!

상당한 운동량에, 매력적인 운동이라고 알게되었다. 내 자신이 뿌듯했다.

 

 

이번 상담에도 간단하게 근황 얘기를 했다.

좀 더 이기적으로 나만 챙기려고 하는 얘기

(연구실 후배들이 컵을 잘 안씻는데, 보통은 내가 씻어줬지만, 이제는 안한다는 내용 등)

배드민턴 시작한 얘기

친구에게 강제로(?) 화해를 한 얘기 정도.

 

사실 이번에도 크게 하고 싶은 얘기는 없었다. 이제 점점 텀을 늘려야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나 떠오른 주제는 '수치심'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남들이 나를 보는 시선, 수치심, 창피함에 좀 약한 편이다.

남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던지, 공연을 한다던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혼난다던지...

 

내가 기억하는 수치심의 첫 시작에 대해 말씀드렸다.

지난번에 쓴 글에 대한 얘기였다.

2023.10.20 - [일기] - [심리] 마음속 구겨짐의 근원

 

[심리] 마음속 구겨짐의 근원

과거의 기억중에 내게 강한 인상으로 남은 것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시기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초등 고학년~중1 즈음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에 닌텐도 게임보이가 인기었

sparkling-idea.tistory.com

 

 

어쨌든 과거에 그런 기억이 있었고, 저 때부터는 좀 남들의 시선, 평가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 것 같았다.

그래도 요즘은 '괜찮다, 괜찮다, 그럴 수 있다' 하고 자신을 위로해주는 편이 되고 있다.

 

 

선생님은 다른 면을 보셨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욕망을 인정하지 못했고, 그게 결국 우발적인 행동으로 이어졌어요"

... 와... 정확했다.

 

이 얘기 말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정말 수치스러운) 과거에 한 큰 실수에 대해서도 얘기드린 적이 있었다. 

그 두 경우의 공통점이 바로 욕망이 우발적인 행동 으로 이어진 것이었고,

그게 나에게 심리적으로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었다.

 

"다시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내가 그런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도망치지 말고 인정하고, 말할 줄 알아야해요" 

깊게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 또 생겼다... 

 

 

선생님은 나의 돌보는 성격에 대해서 그 반대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하셨다.

'음.. 방치? 아니면 착취? 일까요'

선생님은 '지킨다' 혹은 '집착, 지배' 쪽이 더 맞는 것 같다고 설명해주셨다.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혹은 내 것을 지키는 것.

내 자리를 지키고, 내 사람을 지키고, 내 여자를 지키는 것.

 

자기 주장을 더 할 줄 알아야하며 지킬 줄 알아야하고,

그게 더 남성성을 상징하는 편이었다. 

집착과 지배쪽으로 더 가면, 강하게 요구하거나, 질투하거나 하는 등의 행동.

 

나는 여태까지 수동적이고, 돌보는 편이며, 두려움을 느끼는 편이기 때문에

그 반대편인 자기 주장이 강하고, 질투하고, 지배하며, 분노하는 사람에게,

즉 극과 극인 사람과 있었던 것이었다. 

 

보통 극과 극인 사람이 만나서 겉으로 보기에는 평화로운 것처럼 붙어있게 된다고 설명해주셨다.

이것도 정확했다..

 

그치만 이것은 건강한 관계가 아니며,

결코 어느쪽에 쏠려있는게 좋은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나는 여태까지 내 생존 전략(참고, 착하게 있고, 갈등을 줄이는 전략)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희생할 부분은 희생해야한다고 생각했고..

 

자기가치 훼손을 당하면서도 잊어버리려, 묻어버리려, 의식에서 제외하려고 한 방어기제가

두려움의 반대편 기질인 분노에 대해서,

화를 내는것이 아닌 화를 느끼는 것부터 차단해버렸다고..

이걸 멈추고, 반대편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조언해주셨다.

 

당장 화를 내라는 것이 아니고, 항상 화를 내라는 것도 아니다.

그거는 심사숙고를 거친 후에 해야 하는 것이고, 

일단 내가 그러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해하기가 되게 어려웠다.

의식적인 노력으로 분노를 느껴야 한다는게..

 

선생님께서 심리관련 사진과 서적을 보여주셨다.

심리 기질에 대한 원형으로 나타난 도식이었다.

 

(검색해서 찾아보려고 하니 안나와서 대략적으로 그려봄)

자세히 기억이 안나서 대략적으로 그림!!

 

저기서 [ 행복 + 수용 = 사랑 ] 이 되고,

[ 수용 + 두려움 = 복종 ] 이 된다고

정확하게 책에 나와있었다..

헉!!! 했다.

 

'수용과 두려움이 있는 사람은 갈등 상황을 회피, 억제하려 하고, 상대방에게 복종하게 된다'

라고 정확하게 쓰여있었다.

'와 나를 이렇게 잘 표현하고 있네' 라고 생각했다...

 

 

한쪽에 쏠려 있는것 보다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어야 건강하다는 것.

그것을 선생님 께서는

"정서를 개발한다" 라고 설명해주셨다.

 

한동안 계속 이 부분에 대해 곱씹어 봐야겠다 다짐하고 이번 상담을 끝냈다.

 

 

결제 서명은 여전히 하트였지만,

이번에는

'이런 나도 나이고, 하트, 뭐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데?? 괜찮은걸!!' 이라고 생각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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