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은 2개의 수건이 있다.
귀여운 스누피 친구들이 새겨진 도톰한 수건이다.
가지고 있는 수건은 이 두개가 끝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내기도 하고,
학교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샤워하는게 일반적이어서
혼자 사는 집에 굳이 수건이 많이 필요하진 않다.
하나를 적당히 쓰다가 빨아야 할 때가 되면 쾌속(30분)으로 돌리고
새거를 쓰고, 그 반복.
어느 순간부터 수건에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꿉꿉한 그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다우니 실내건조용 세제를 믿기에
그냥 쾌속으로 계속 돌리고, 습하지 않은 환경에서 잘 말렸지만..
그 냄새는 은은하게 여전히 지속되었다.
정답은 경험으로 알고있다.
온수 빨래를 돌리는 것..!
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기에
1시간 반이 걸리는 온수 빨래를 할 여유가 없다는 핑계로 미뤄왔다.
마침 연휴가 찾아왔고, 다행히 이번 연휴는 그렇게 바쁘지 않을 예정이었기에
혼자 편히 쉬면서 온수 빨래를 돌려줬다.
오래된 세탁기 모델이지만 95도 설정이 다행히 있었고,
제대로 잘 작동할지 반신반의 하며..
결과는 두둥.. 성공적이었다!
빨래 중간에 한번 세탁기 문에 손을 대봤는데
'오! 따뜻해!'
작동이 잘 되는 것을 확인했다.
건조도 평소대로 그냥 적당히 옷걸이에 걸어서 말렸다.
아무리 얼굴을 파묻고 맡아도
그 냄새에 예민한 내 후각에 그 향이 느껴지지 않았다.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끼는 수건인데.. 혹시 냄새 안사라지면 어떡하지 싶었으니까.
예전에 친구가 수건에 한~두시간을 투자하는게 아깝다고 항상 쾌속만 돌린다고 얘기했던 것이 생각났다.
아니야 아니야 (절레절레).. 이거는 꼭 투자해야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날이었다.
비슷한 상황으로 곤란함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온수 빨래를 해보기를 권한다..!
연휴니까 여유도 있을 거다!!
식초 안써도 된다!!!
(아마 원리는 수건에 남아있는 냄새의 원인이 되는 미생물? 곰팡이?를
고온으로 살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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