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일기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4)

by 순수그잡채 2024. 2. 12.
728x90

여운이 남는 작품이어서 그런지

인물들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읽었던 첫 부분이 그리워져

다시 한번 가볍게 훑어봤다.

 

모든 내용을 다 아는 상태로 다시 보니

일전에 이해를 놓친 부분들이 잘 보여서 뿌듯했다.

 

역시나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첫 리뷰로 작성했던

시선의 결혼과 관련된 인터뷰.

2024.01.22 - [독서 일기] -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1)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1)

정확한 대화는 기억이 안나지만, 친구와의 대화 중에 "시선으로부터가 무슨 뜻이게?" "음.. 누군가의 시선에서 봤다는 뜻 아니야?" "주인공이 시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야" "오호.. 신기하네"

sparkling-idea.tistory.com

 

시선의 역사를 이해하고 한번 더 읽어보니 

어떻게 이 통찰에 다다랐는지 이해가 됐다.

 

 

 

하와이는 여행 다녀온 적이 없어서 

읽으면서 '다음에 지도도 찾아봐야지' 했었다.

출처 : 구글 지도

 

하와이는 주요 섬 8개와 100개 이상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작품의 배경은 호놀룰루가 위치한 오하우 섬(많이 들어본 와이키키 해변이 있는 곳이다)이고,

명은은 '빅아일랜드'라는 별명을 가진 하와이 섬을 방문했다.

 

신기하게도 하와이 주의 주기에는 영국 국기가 그려져있었다.

8개의 줄무늬는 주요 8개 섬을 상징한다고 한다 (출처 : 위키피디아)

예전에 하와이 부족을 통합해서 통일 국가를 세운 카메하메하 1세가 (예전에는 독립국이었다고 한다)

도움을 준 영국과의 인연을 상징하기 위해 국기에 그려넣었고, 현재까지 이어져왔다고 한다.

 

 

 

도착 첫날 숙소에 도착해서 첫째 딸 명혜는 이렇게 말했다.

"기일 저녁 여덟시에 제사를 지낼 겁니다. 십 주기니까 딱 한번만 지낼 건데, 고리타분하게 제사상을 차리거나 하진 않을 거고요. 각자 그때까지 하와이를 여행하며 기뻤던 순가, 이걸 보기 위해 살아 있었구나 싶게 인상 깊었던 순간을 수집해 오기로 하는거예요. 그 순간을 상징하는 물건도 좋고, 물건이 아니라 경험 그 자체를 공유해도 좋고."

 

이렇게 이 책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각 인물들이 어떤 것을 준비하는지, 그 배경 이야기들에 대해서.

정말 흥미진진한 제사라고 생각이 든다.

 

나는 어릴 때 명절이 되면 가족이 조부모 집에 모여 제사를 지내곤 했는데,

이 지루한 걸 왜 해야하는지, 잘 몰랐다. 

지금도 아버지는 명절 때가 되면 집 근처 절에 가서 지내고 오신다.

 

이제는 그 의도를 알긴 알지만,
나랑 연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그렇게 해야하나 싶다. 

무례한 생각이라는건 알고 있지만,, 다들 솔직히 한번 쯤은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좀 더 아버지 나이가 되면 생각이 바뀌려나..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다.

 

 

 

명혜는 하와이의 전통 춤 훌라(Hula)를 배워 공유하기로 한다.

작가는 훌라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배우면 배울수록 손끝 하나하나에 힘이, 떨림이 느껴졌다.

훌라는 언어였고 문화였고 종교의 일부였다"

 

앞 챕터에서도 훌라의 동작에 대한 묘사가 있어 

개인적으로 궁금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찾아봤다.

 

https://youtu.be/wjL-V6y7zvY?feature=shared

손 움직임이 정말 섬세했다. 

"처음 해와 달과 땅을 배웠다. 그다음에 집을 배웠는데, 집을 표현할 때는 엄지끼리 닿지 않는 게 포인트였다.

(중략)

모든 것이 근사한 쌍으로 이루어져 기억하기 좋았다. 충만한 경험이었다."

 

노래는 우리가 아는 그 훌라훌라한 여유로운 휴식의 노래였고, 

손 동작이 정말 섬세하고 그야말로 손으로 말을 하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꽃' 을 표현하는 동작이 인상깊었다 :)

 

연관 영상에 재밌는게 떴다. 

https://youtu.be/OpRgRZZg7iY?feature=shared

썸네일만 봐도 웃김ㅋㅋ

 

실제 배우는 모습을 보여줘서 더 공감이 갔다!

이런 영상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ㅋㅋㅋ

동작도 동작이지만 

아저씨의 연주와 목소리가 좋았던 것 같다.

 

 

이렇게 [시선으로부터,] 독서 일기를 마치고자 한다.

나중에 다시 꺼내 읽어보고 싶은

좋은 추억이 담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준 책이다.

'독서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 천양희  (0) 2024.03.28
[행복] 나태주  (0) 2024.02.18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3)  (3) 2024.02.10
[사랑의 발명] 이영광  (3) 2024.02.05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2)  (0) 2024.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