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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일기

[사랑의 발명] 이영광

by 순수그잡채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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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발명

   -이영광

 

  살다가 살아보다가 더는 못 살 것 같으면

  아무도 없는 산비탈에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누워 곡기를 끊겠다고 너는 말했지

 

  나라도 곁에 없으면

  당장 일어나 산으로 떠날 것처럼

  두 손에 심장을 꺼내 쥔 사람처럼

  취해 말했지

 

  나는 너무 놀라 번개같이,

  번개같이 사랑을 발명해야만 했네


찌릿했다.

처음 이 시를 접했을 때

 

 

정말 강렬하고, 인상 깊은 시라고 느꼈다.

비슷한, 아니면 같은? 경험을 해서 그럴까

 

그런 시점이 있었고, 

번개같이 발명해야만 했었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 

(아쉬움은 많이 있지만)

 

어쩌면 이미 발명은 했었지만 그제서야 깨닫고 묻어놨었던 것을 다시 파헤쳐 찾아낸 걸까

 

그 발명은 잔잔하게, 그리고 진진하게 남아있다

(진진하다 : 2.  물건 따위가 풍성하게 많다)

지금은 재발명을 위해, 정비하고 나를 다듬는 시간인 거겠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뜬금 없지만)

[사랑의 발명]과 아이유의 신곡 [Love Wins All] 

뭔가 잘 어울린다, 잘 설명은 못하겠지만 결이 같다는 느낌?

 

 

수능 이후로는 문학에 등을 돌렸었지만

여운을 주고, 생각을 하게 해주는 

취향이 맞는 이런 문학은 종종, 아니 자주 접해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참된, 그리고 진실된 것만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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