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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심리] 심리상담 (10-15)

by 순수그잡채 2024.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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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T6AVqSulgS8?feature=shared

최유리 - 살아간다

5월 6월은 시간이 정말 빨리갔다.

6월이 다 끝났다는게 아직도 와닿지 않는다..

 

올해는 그 누구보다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랬는데

뭔가 제대로 해낸 것도 없는 상태로 시간만 이렇게 빨리가버리니

더 막막하달까..

 

그나마 꾸준함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심리 상담을 다니고 있다는 것 하나인 듯 하다.

 

시간이 왜 빨리 갔나 생각해보면

5,6월은 특히 방구석에 박혀있는 날이 많았다.

집돌이같은 느낌이 아니라

도피성 히키코모리에 더 가까웠다.

 

상담을 지속적으로 받고는 있지만

나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상담 받는 초창기에는 새로 태어났다는 기분이 들었던 적이 있는데

처음으로 새로운 느낌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고

여전히 나는 원래의 나 그대로였다.

 

여전히 새로운 것(생각하는 방식, 나의 내면에 대한 이해 등)을 많이 배우고 있지만

머리로는 알 것 같으나 완전히 내것으로 만들기는 아직 갈길이 멀다.

 

그렇다고 아무소용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나에 대한 이해와 수용에 대한 능력치는 올랐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 심리상담조차 없었으면 정말 많이 망가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심리상담을 가는게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거부감을 들게하는 것 중 하나는 

심리상담을 할 때면 매번 옷을 빨개벗는 느낌이 든다.

내 하찮은, 창피한, 수치스러운 모습을 드러내야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나는 항상 내 자신의 밑바닥을 숨겨왔었다. 심지어 내 자신에게도.
그리고 누군가에게 나의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극히 피해왔다.

이 불편함을 이겨내고 솔직한 나를 보여줘야만 속시원한 해답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내가 모르는 나의 모습이 정말 다양했다.

우선 나는 내 자신에 대한 삶의 기준이 너무 높다. 어떤 것을 할 때 어느정도 잘해야하고, 그것에 미치지 못한 나는 가치가 하락한다고 느낀다. 삶의 많은 부분에서 기준을 높게 잡아왔다. 학벌, 학위, 능력 등등

 

그리고 그저 담담하고 둔한 줄만 알았던 나는 사실 누구보다 예민했다.

그저 다 괜찮은 척을 하고, 참아왔던 것이다.

그렇게 참아야만 남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인식된다고 여겨왔고,

그렇게 산지가 오래되니 체화가 되었다. 그게 나의 '생존 방식' (일종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 위한) 이었던 것이다.

내 자신에게까지 내 감정을 숨겨 살아왔고, 결코 좋은 방향으로만 삶이 흘러가진 않았다.

이런 나를 알게 된 것만 해도 엄청난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상담이라는게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 싶었고,

내가 이렇게 오래 다닐줄 상상도 못했다.

지금 드는 생각은 

앞으로 한참 더 방문하지 않을까 싶다.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막막함이 클 때도 있고, 

금방 구겨짐이 펴질것이라는 희망이 들 때도 있다.

아직은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는 뜻이겠지.

 


[10] 2024.05.03 (금)

 : - 내 자신에 대해 평가와 해석을 하지말고, 그대로 봐주는것 부터 시작하기 (나를 관찰하기)

   예) 살이쪘구나 --> '망했네' 라고 생각하기 보단, '살이 찌니 몸이 무겁고 불편하네', '보기에 좀 안좋네' 

   - 내가 왜 이렇게 행동하고 생각하는지 궁금해해주기

   - 답을 찾으려하지 말고, 그저 '이런 생각이 일어났구나' 해주기

   - 자존감 : 내가 어떤 사람이든지간에 '나' 자신을 존중해줄 수 있는 능력 (가치를 따지지 않고)

   - 스스로를 관찰하고, 어떤 감정이 왜 생겨났는지, 어떤 욕구 때문인지 돌아보기

 

[11] 2024.05.17 (금)

 : - 내 한계를 받아들이기. 그런 현실과, 이런 나의 상태를 받아들이기 (매우 쓰라린 과정임)

  예) '아, 나는 이런 부분은 잘 안되는구나' (가치 평가를 하지않기)

  - 다큐멘터리 찍듯이 한발짝 물러나서 나를 관찰하고 메모해보기 

  - '노력하면 다 되는 것 아닌가? 그렇지만 그런 노력을 하지 않는 나는 가치가 없지 않나? 그러니까 나의 한계를 두지 말고 노력과 최선을 다해야하는거 아닌가?'

    ==>  "가능한 만큼만" 하기

 

[12] 2024.05.25 (토) 

 : - 감정에 빠졌다는 것을 인지하기, 내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예) 아프다 ==> 그래서 학교를 안갔다 : 인과관계가 아닌 감정에 빠진 것. (충분히 학교 갈 수있음에도 그런 불편한 감정에 빠져 아파서 안갔다는 인과관계로 착각)

   - 심리상담 : 감정에 빠지지 않는 연습을 하는것. 도움이 필요한 작업임

   - '다시는 감정에 빠지지 말아야지' 가 아닌, 감정에 빠졌음을 빠르게 인지하기 or 빠졌지만 다시 나올 수있다고 믿기, 빠르게 나오기. (나선형같은 느낌 : 빠져나왔지만 다시 빠질 수 있음, 그래도 괜찮다)

 

[13] 2024.06.04 (화)

 : - 서열화  ==> 항상 어느 점수, 어느 등급, 어느 위치 이상에 있어야하고,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한 자신을 가치폄하 ==> 스트레스, 자존감하락

   - 이 서열화는 잘난 집단에서 더 심하다고 한다. (선생님의 상담 경험에 의하면)

   - 사회나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서열화 (좋은 대학, 좋은 과, 좋은 점수 등)에 갖혀 끌려다니지 않기

  ==> 나만의 "개똥철학(?)"을 만들기 (ㅋㅋ 아주 잘 와닿는 설명이었다)

   예) 누군가의 시선에 갖히지 않고 나만의 철학으로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본받기

 

[14] 2024.06.12 (수)

 : - 외로움은 어쩔 수 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임 ==> "불편한 손님"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줘야한다. 

  - 공허감에 음식을 수없이 집어넣는 행동 : 생각을 덜하게 하는 나만의 방법 같은것을 찾기 (이 부분이 아직 너무 어렵다)

  (집에 혼자있을 때 공허함이 매우 크게 다가오고, 크게 작용한다. 뭔가 채워넣어지지 못한 느낌에 배달을 마구마구 시키고 배고프지 않음에도 음식을 자꾸 먹는 병적인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 밖에 있으면 그런 일이 거의없는데, 그 밖을 나가는것 자체가 힘들때가 많다)

 

[15] 2024.06. 28 (금)

 : 연구라는것을 진정 하고싶은것은 아니지만(싫은 것도 아니지만,,) 잘 해야만할 것 같은 생각에 빠져 스트레스를 받았고,지금은 내 한계를 인정하고 어느정도 포기를 한 상태이다(꼭 잘해야만 하는것은 아니라는 무겁기만 한 짐을 내려놓은 느낌이랄까). 그러다보니 또 열정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나는 특별한 죄책감없이 연구를 적당한 수준에서만 쳐내고 내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안하고있다. 그저 쉬고만 싶고, 누워있고, 먹기만하는 기본적인 욕구만 충족하려 하는 상태이다. 이런 내가 또 불편하고 별로이며, 내가 이자리에 있어도 되나 등등 자존감은 하락한다. 

 

결국 이는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주셨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괜히 조급하고 억지로 찾아야할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무의식적인 영역이라고 짚어주셨다. 

이래나 저래나 불안해지고, 자존감을 갉아먹는 상태인 나는 

그저 내가 지금 정말 가슴깊이 원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그저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 

...어렵다.. 후

 

이런저런 새로운 생각의 방식을 배우고 적용시켜보려하다 보니

내 머리와 마음 속 여기저기서 여러 생각들이 충돌하고 혼란이 찾아오는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온전히 받아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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