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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방황

by 순수그잡채 2024.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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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2QriBX9SQyY?feature=shared

최유리 - 우리만은

 

요즘들어 뭔가에 집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방황에 방황, 방황을 위한 방황, 방황에의한 방황을 반복한달까 

 

시작은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어하는게 뭘까'

지난 심리상담에서 내가 연구라는 것을

정말 즐기고 찐으로 하고 싶은게 아니라는 사실에 대해 

직면한 후부터 였던 것 같다. 

 

답은 현재로써는 내가 미친듯이 하고 싶은게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그것을 당장 찾아낼 수 있는게 아니다. 

 

알고있지만서도

혼자 '그럼 난 뭘 좋아하고, 뭘 해야하지' 라는 생각에 빠져 방황을 하고 있었다. 

 

답답해서 친구한테도 물어보고, 부지도교수님한테도 여쭤봤지만

돌아오는 답은 자기도 모르고, 대부분이 모를거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냥 당장 회사를 다녀야 월급이 나오니 눈앞에 닥친 일을 하는게 일반적이었다. 

역시나 혼자 끙끙 앓고 있는 것보다는 어딘가에다 얘기해보는게 낫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7월 초에 [나노코리아] 라는 전시회를 다녀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힌트를 얻었다. 

 

본인의 회사 제품을 홍보하는 기술영업직 사람들을 보며

회사 다니던 시절의 내가 보였고,

이번엔 내가 고객의 입장(구매할 건 아니지만..)이 되어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보면서 얘기를 나눴다.

(처음에 쭈구리 처럼 질문도 못하고 있었는데, 한 번 물꼬를 트고나니 수월해졌다) 

 

추억 보정이겠지만

'내가 저사람들보단 기술영업 더 잘했던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들면서 즐거웠다. 

나 (혹은 내가 애정을 가지던 회사)의 제품을 알기쉽게 소개하거나 

고객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설명해주는 그런 행위가 즐거웠던 것 같다.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과정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긴 하지만

나는 그 자체를 즐기는 편인 것 같다. 

(이러면 또 내 낮은 자율성이랑 연관이 있는 건가 하는 걱정에 빠지기도 한다 :0 )

 

그에 비하면 요즘의 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부쩍이나 줄어들었다.

일상의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눌만한 사람도 없고하다보니 

재미없어 방황하는 것 같기도하고,,

그나마 내안에 쌓인 '무언가들'에 대한 방출의 도구로

블로그를 이용하는것 같고, 생각보다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또 한 가지 방황의 원인으로는

몇 개월 동안 피해왔던, 들추고 싶지 않은,

잊고 살아왔던 내 과거에 직면해야만 하는 날이 다가와서였다.

오늘을 피할 수는 '결코' 없었다. 

 

오늘이 다가오기 전까지도 나는 살살 도망치고 있었고,

나도 모르는 새 압박을 받아왔나보다.

 

얼른 다가왔으면 싶으면서도

다가오지 않았으면 했던 오늘이..

일단은 지나갔다. 

 

이제야 숨통은 트이지만 아직 내 장은 제 기능을 하려면 좀더 있어야하나보다..

 

인생이라는 산에 있는 한 산맥을 넘은 하루였다

이제 연구 산맥을 탈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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