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 보니 최근에
심리적으로 너무나 몰렸었나보다.
월요일에 있었던 가사조사(이혼소송 절차)가 끝나면 다 괜찮아지겠지 싶었지만,,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과 무기력은 여전했고
화수목금을 방에 숨어있었다.
5월에 있었던 변론기일 때도 그랬는데
역시나 내 세상은 충격에 많이 취약하다.
굴을 파고 들어가있으면 누군가 나를 찾는 연락이 두려워진다.
어짜피 나를 찾는 사람은 정해져 있고 수도 적다.
결국 내가 불편한 것은
내가 또다시 굴을 파고 들어가 있는 것을
그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사실에서 오는 수치스러움이다.
원래도 나를 찾는 사람은 거의 없기에
조금이라도 나를 찾아주는 이들은
고마운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기에는 염치없지만 그냥 힘들다.
수요일 밤부터 탈출을 생각했지만 실패했고
목요일 낮 실패, 밤도 실패
금요일 저녁이 되어서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나갈 수 있게되었다.
최소한의 내 할 일은 해내야만 하기 때문에.. 머쓱타드;;
누워만 있다보면 점점 소화가 안돼서 먹는것부터 잘 안되고, 먹어도 소화는 안되고
체력은 정말 말이 안되게 떨어진다. 그럼 더 무기력해진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미뤘던 연락에 답장을 하니, 하나 둘 전화나 톡이온다.
다 나를 챙겨준다. 고마운 사람들이다.
오랜만에 연락을 준, 내 정신 상태를 놀라울 정도로 잘 아는 친구가 있는데
덕분에 옛날 얘기를하면서 시원하게 회포를 풀었다. 그저 고마웠다.
선배 노릇도 제대로 못하는 선배지만
후배들은 질타를 하지 않고 괜찮냐고 물어봐준다.
이미 내 패턴을 너무나 잘안다ㅋㅋㅋㅋ 에휴
역시 고맙다.
자료를 늦게 보냈지만
절대 화내지 않는 부지도 교수님은
내 상황을 너무나 잘 이해해주신다.
(나였으면 디지게 화냈을 것 같은데 ^^; )
이 분 덕분에 어떻게든 한 발짝 씩 나아가고 있다.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나 내편이 많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내가 제대로 나의 편이 못되어주고 있는 것 같다.
(맨날 유튜브에서 보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특히 무기력에 빠질 때는 그게 안된다.
심리상담만 받아도 괜찮겠지 하며 병원을 안간지 두 달 정도 되었는데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
펀치를 맞고 1. 쓰러져도 괜찮다는 사실과, 2.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힘을
심리상담을 통해 배운다면
펀치를 조금이나마 약하게 맞는 것을
병원 약을 통해 도움받는다고 표현하면 적절하지 않을까?
어찌저찌 논문 수정본은 보냈고
병원 예약시간은 곧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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