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기

[심리] 심리상담 (8)

by 순수그잡채 2024. 4. 25.
728x90

2024.04.12 (금) 8회차

 

"자기 자신을 교정하려고 하지말고

먼저 자신의 정서를 이해하고 수용해야해요"

 

 

지난번 상담에서 굳이 준비하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에

숙제는 하지 않았고ㅋㅋ

그냥 문득 떠올랐던 생각만 몇가지 적어서 갔다.

 

  - 반려동물을 귀여워하고 좋아하는데, 키우고 책임지기는 싫은 이 이면성.. 나 비정상인가?!

  - 굉장히 도파민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는데,, 과연 괜찮은 건가?!

 

첫번째 질문에서 선생님이 빵터지셨다

난 상당히 진지했는데.. ㅇㅂㅇ

'나 되게 이상한 사람인거 같은데? 이게 심해지면 싸이코패스 이런거 아냐?' 라고 혼자 생각했었다..

선생님의 해석은

"인간은 복잡한 동물이기 때문에 다양하게 느낄 수 있는 거에요" 였다.

 

우문현답 그 잡채.

하핳,, 그런거구나..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느낄 수 있는 거구나

안심이 들었다. 

 

 

최근에 사고 싶었던 것들, 하고 싶었던 게임들, 먹고 싶은 것들, 마음대로 실컷 자고 싶은 것, 일 하기 싫은 것 등등

그냥 내 욕구가 이끌리는대로 마음대로 살았다.

지연만족 따위는 없는

말그대로 도파민이 이끄는 대로 살았었다.

물론 어느정도 조절을 할 때도 있었지만,,

이렇게 살아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맘대로 살았다.

 

박사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은 것, 자율적인 연구 환경 덕분이기도 했다.

사고 싶은것도 많았어서 마이너스 통장도 뚫어봤다. (3월 월급이 밀렸던게 컸다!)

물론 하남자이기 때문에 월급으로 커버 가능한 정도로만,, 그것도 당근이 대부분ㅋㅋㅋ

배달의 민족은 거의 VIP급으로 막 먹었다. 운동은 하지도 않았고,

열심히 뺀 살은 다시 +++..

 

선생님께서 물어보셨다.

"이렇게 살아본 2주랑, 그 전이랑 비교해보면 어떻게 다른가요?"

 

도파민이 끌린대로 살아본 2주는 

사실 맘 편했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하고 싶을 때 일했다.

사고 싶었던 것들을 가성비 있게 골라골라 당근을 했고, 많은 욕구가 해결됐다.

그리고 그 전이랑 비교해서 업무에 있어서 특별히 달라진 것도 없었다.

 

욕구를 숨기고 억제하고, 잘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하던 때와

그냥 내려놓고 맘대로 살았던 때에

특별히 업무의 퍼포먼스에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래나 저래나 그냥 평타정도)

 

스트레스를 덜받으면 덜 받았다.

다만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하는 걱정과 불안은 있었지만.

솔직히 너무 노답이긴 했다ㅋㅋㅋ

 

선생님은 내가 대부분 타율성에 의지해 살아왔기에

이렇게 자율적인 상황이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해석해주셨다.

나는 대부분의 상황을 누군가 정해주거나, 상대를 따라하거나, 통제받는 쪽을 선택하며 살아왔다.

그게 편했고, 타인에게 미움받지 않고자 하는 마음이 그런 타율적인 삶을 만들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죠?

어떻게 살아야 좋은거죠?

"좋고 나쁨은 없고, 자기를 교정하려고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알고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수용해야한다.

그리고나서야 조절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고 얘기해주셨다.

 

자기를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나는 것처럼

그냥 나라는 사람은 그런것이다. 

내가 좋고 나쁜게 아니라 그냥 '나'라는 것. 

(이게 심리상담에서 얘기하는 기질론의 핵심이라고 한다)

 

이번에도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지만

역시 바로 체화하기는 어려울 듯 했다.. 

 

선생님은 내가 이제야 걸음마를 떼는 단계이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해주셨다.

결국 이 심리상담이라는 것은 감정과 정서를 다루는 시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해주셨다.  

 

내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서 뭔가 할 수 있는게 있는지 여쭤봤는데

TCI 검사라고 기질(유전적으로 타고난 것)과 성격(후천적으로 학습해서 얻는 것)에 대한 심리 검사를 추천해주셨다.

다음 상담(사실 내일이다!)에 더 얘기해보자 계획을 세우고 상담을 마무리했다.

 

 

P.S. 미리미리 TCI 검사 해놔야지 라고 다짐했던 나는 결국 상담 전날인 오늘..ㅎ 이 글을 쓰기 전에 드디어 검사를 끝냈다..

검사 결과 안봐도 뻔하다,, 게으름+미루기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그게 나다ㅋㅋㅋㅋ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05.30 목 - self 관찰  (0) 2024.05.30
[심리] 심리상담 (9)  (0) 2024.05.25
[심리] 심리상담 (7)  (1) 2024.04.25
[심리] 심리상담 (6)  (0) 2024.04.25
의욕, 우울, 무기력 그리고 동기부여  (0) 202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