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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의욕, 우울, 무기력 그리고 동기부여

by 순수그잡채 2024.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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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0kmHEKcRjpo?feature=shared

김철수 씨 이야기 - 허회경

오랜 경험 도중(?) 나에 대해 깨달은게 있다.

 

어떠한 주기적인 바이오 리듬 같은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정확한 주기나 정도는 잘 모르겠다.

 

① 엄청 의욕적이고, 긍정적이고 잠을 적당히만 자도 괜찮은 때가 있고,

② 반면에 굉장히 의욕이 떨어지고, 자신감이 낮아지고, 자도자도 더 자고 싶고, 침대랑 물아일체가 되고 싶은 때가 있다..

 

굳이 뭐가 좋고 나쁘다고 판단은 하지 않으려..한다. 사실은 두번째가 부정적이라고 생각은 항상 하지만,, 

최근 ①번과 ②번을 모두 겪었다. 대충 1월과 2월에 번갈아가며 겪은 것 같다.

(내 블로그 업로드 기록만 봐도 그게 보인다ㅋㅋ)

그 리듬이 바뀌는 것은 아마 외부적인 요인과 내 자신의 내적인 요인 모두가 복잡하게 작용하는 것이겠지.

어쨌든 내 자신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포커스를 '나'에게 맞추고, 기록한다는 그 자체로 의미있는 일일것이다.

 

기본적으로 잘해야한다는 강박, 잘하고 싶은,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구, 여러 욕심이 많은 나로써는

②번 기간에는 자괴감이 굉장히 크게 오고, 자존감이 낮아지게 된다. 

내가 바라는 이상과 내 현실 사이에 간극이 너무 커지기 때문에,,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정우열 선생님의 영상을 반복해서 보고 있는데,

나의 무기력을 판단하고 자책하려하지 말고, 그 감정을 그대로 인정해야한다고 한다.

내가 내 자신에 대한 검사나 판사가 아닌, 변호사가 되어 무조건 적인 변론을 해줘야한다고 한다.

그렇게 인정해주고, 받아들여주는 시간을 거쳐야 안에서 더 쌓이지 않고 나아질 수 있다는 것.

 

심리상담 선생님께서는 내가 나 자신을 너무 옥죄고 있다고 표현하셨다. 정확했다.

선생님이 내가 진심으로 잘하고 싶은건지 물어보셨다.

잘 대답하기 어려웠다. 

선생님께서는 [잘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아닌지 되물어보셨다.

머리가 번뜩였다. '네 이거에요! 잘해야 할 것만 같아요!'

 

 

근래에 조금씩 받아들여봤다. 나는 현재 특정한 상황들에 의해 무기력한 상황이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이번주에 정신과 약을 받으러 갔을 때도, 내 이런 상황이 되게 창피했었는데, 주치의 선생님께서

지금 정상적인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하셨었다. 그 말을 듣게되었다는 것도 사실 창피했다.

그러나 지금은 생각을 조금 바꿔서 '그래 나는 지금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닌거야' 하고 

작게나마 핑계를 대보기도 했다.

 

그렇게 생각하고, 일을 조금 내려놓고, 솔직하게 놀고 싶었던 게임을 좀 집중해서 했다.

내 감정을 받아들이고, 어느정도 욕구를 해소하고나니 확실히 복잡한 머릿속이 조금 가벼워졌다.

극단적인 다이어트도 조금 줄이고, 참고있던 배달음식들도 많이 시켜먹었다.

오랜만에 폭식을 좀 해서 요요가 올까봐 걱정이 좀 되긴 했는데, 다시 조절을 좀 하니 유지에 문제 없었다 (휴)

 

 

저 ②번 리듬을 평생 달고 살아야하는지,, 의문이다.

저 기간동안 느껴지는 우울감, 무기력감을 언제쯤 사라질까,,

완치의 가능성은 모르겠지만, 그 기간을 줄이는 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무래도 사람이니까.. 인생은 쉽지 않고, 종종 또 무너지는 때가 있을테니까

그때가 되면 또 굴을 파고 들어가겠지.. 그게 어쩌면 나만의 치유 메커니즘일 수도 있겠다.

인정해보는 거다..!

 

무기력할 때면 자기계발 및 동기부여 영상을 많이 찾게되는 것 같다.

특히 여러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나 쓴소리가 담긴 동기부여 영상은

순간적으로 힘을 나게 해준다. 순간적으로 도파민 분비가 되는 것 같다.

 

동기부여 영상을 보다보면 침대에서 나오게 될 때도 있고, 

여전히 누워있게 되는 경우도 있다.

 

매일본다고 매일 매순간이 ①번 같은 상황이 되는 것은 아니였다.

결국 동기부여 영상을 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동기부여 (혹은 성공학) 영상들에 대해 유튜브 상에서 여러 이슈가 있는 것 같다.

 

덕분에 동기부여 영상을 보는것에 대해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얘기하는 채널을

살펴보게 되었는데, 그 주장이 어느정도 이해가 됐고 많은 부분에서 맞는다고 생각을 하게되었다.

 

한 가지 불편했던 점은, 워딩이 좀 자극적이라는 것,,

[성공학 팔이], [성공 포르노]

분명 어느정도 맞는 말이긴하다. 특히 성공 포르노라는 말은 내가 직접 경험해본 바로

순간적인 의욕을 높여주는 느낌을 받는게 포르노를 보는 것과 유사한 메커니즘인 것 같다...

 

음,, 결론적으로는

나는 동기부여 영상을 보는 것 / 보지 말아야하는 것

꼭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는게 답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분명 어느 순간에는 '성공 포르노'를 보고 잠시나마 의욕을 증가시킬 필요도 있다.

하지만 이게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다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지양해야한다.

 

성공학을 비판하는 채널에서도 결국 루틴의 습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 부분도 맞다. 성공학에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어느정도 거리를 둘 줄 알며

어떠한 의지와 의욕없이도 행할 수 있도록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내 자신에 대해 더 생각해보고, 기록해보고, 실험해보며

전략적으로 나만의 방법을 터득하는게 정답인 것 같다.

절대적으로 옳은 방법, 틀린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아이고 어렵다,, 하핳

 

나는 일단

1. 그 순간 해야할 일을 미룬다. (다른 날 해야지, 더 나은 상황에서 해야지 하면서 게으른 완벽주의의 흐름..)

2. 미뤘다는 사실에 불안해진다.

3. 불안하니까 해야할 일에 손을 못댄다.

 

1▶2▶3▶1▶2▶3▶1▶... 무한 루프를 돈다.

 

이거를 일단 극복해야한다...

답은... 이미 알고있다.. 

[일단 하고 편히 쉰다]

 

 

그래 좀 해보렴 유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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