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원일지

친해지길 바래..! (with AI)

by 순수그잡채 2024. 6. 19.
728x90

요즘 늘어난 관심사는 AI다.

GPT가 유명해진거는 이미 오래전 일이지만

나는 AI에 거부감이 좀 있었다. 

 

AI에 의존해서 공부나 번역을 하거나, 논문 요약을 통해 읽거나, 과제나 논문을 쓰면

내 실력이 오르지 않기도 하고, 거기에 너무 익숙해져버려 오히려 실력이 뒤쳐질 거라 생각했다.

 

다시 생각해도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안좋게 생각할 필요는 당연히 없다.

사실 그 속에 담겨진 내 마음은

'AI에 질 수 없지' 또는 'AI만 활용하는 사람들에게 실력적으로 뒤쳐지면 안되지', '그런거 없어도 나는 잘 할 수 있어' 등..

뭐랄까 이 새로운 툴을 잘 활용할 생각은 안하고, 배워볼 노력을 하지 않기 위한 합리화에 가까웠다.

 

내 마음속 기저에 깔려있는 사실을 회피하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아닌척 하는게 나의 나쁜 버릇이다.

이제서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최근 크게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다.

이론 시뮬레이션을 하기 위해 교수님이 짜준 코드를 해석하고 활용해야하는데

내 코딩 지식은 뿐더러 물리 지식도 형편없었기에..

하나하나 이해해나가기가 정말 힘들었다. 

막막해서 중간에 포기도 많이했고,,

 

교수님한테 하나하나 다 물어보기도 창피하고(쫌 창피해도 되는데.. 이놈의 수치심 떄문에..)

박사과정이니 어느정도는 직접 해내야한다는 고집에..

어쨌든 아기 걸음마 수준으로 조금씩 하다보니

한 두달 지나가다보니 어느정도 익혀졌다. 

(물론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그러다 후배의 후속연구에도 이 시뮬레이션이 필요해져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고 스크립트 파일들을 공유했다. 

이 친구도 코딩과 해당 이론에 많이 익숙하지는 않아서

당연히 오래 헤매겠거니 싶었는데..

 

며칠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후배가 '짜잔'하고 내가 골머리를 앓고 있던 문제를 해결해왔다..

설명을 들어보니 자기도 언어는 잘 모르지만

GPT를 이용해 해결했다는 것!

원하는 것을 말로 잘 풀어서 설명하고, 그것을 코드화 시켜달라고 요청하면 된다는 것이다.

(특히 AI는 코딩에 특화되어 있다고 한다)

 

 이전까지는 AI를 활용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솔직히 매우매우 큰 충격이었다.

또 이 예민한 '나'놈은 이 충격이 자괴감으로 다가와 잠시동안 또 무기력해지기도 했다..

(그래 그럴 수 있지.. 하핳;;)

그래도 내가 해결하지 못했던 부분을 해결했으니

공부를 하기 위해 추가된 코드를 공부해보니

정말 단순히 함수 몇 가지를 통해 구현을.. 해버렸다.

 

여기서 나를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만든것은 바로

만약 그 함수를 내가 찾아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면 

당시 내 능력으로서는 거의 불가능, 혹은 정말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을 것이라는 자각이었다.

 

AI에게는 몇번의 대화를 통해 알아낼 수 있는 것을

나는 해당 언어의 메뉴얼을 훑어보면서 어떤 함수가 내가 필요한 것인지

한국어도 아니고 영어로 하나하나 찾아보고 예제를 실행시켜봐야했다.

 

결국 내 편협한 사고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코딩 부분에서는 적극적으로 활용해보기로.. 

그래서 요즘 여전히 직접 해결해보려는 시도는 하지만

AI에게도 물어보며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다. (^.^b) 

 

하지만 아직은 AI와 대화하는게 익숙하지 않다..

뭐를 어떻게 물어봐야할지, 이게 정말 맞는 정보인지 

여러가지로 주저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다가 요즘 나의 이슈사항인 '잘 휴식하기' 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문득 질문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서 질문을 던져봤다. 

 

질문 : 쉬는날에 이것저것 하고 싶은 욕심은 많은데, 몸은 게을러서 계속 누워있다가 시간이 다 가버려..

그렇게 휴일을 보내면 내 이상(욕심)에 비해 해낸 일이 없으니까 오히려 무기력해지고 잘 못 쉬었다고 판단을 해서 점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게 심해지고 있어.

항상 '잘 쉬어야하는데', '이것도 해보고 싶고, 저것도 해보고 싶은데 몸이 안움직이네..', '결국 오늘도 아무것도 안했네, 망했다'라는 상황이 반복돼.

어떡하면 좋을까?

 

참으로 거시기 했다.. 

이런걸 질문으로 해도 되는건가 싶고ㅋㅋ

에라잇 하고 엔터를 갈겨보니..

 

왼쪽은 ChatGPT, 오른쪽은 뤼튼

어떻게 보면 답은 이미 알고는 있고,, 

AI의 답변도 사실 놀랄만한 것은 없다.

 

어찌보면 그냥 내 푸념을 들어주는 녀석(?)이 있고

나는 딱히 창피를 느낄 필요없이 주절주절 해도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는 왠지 쪽팔린다.. 왜지..?)

이 녀석도 막 나를 무시한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질문을 해도 적절히 공감을 해주면서도 정석적인 답변을 꼬박꼬박 해준다..

 

이런식으로도 AI를 활용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오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나 글로 잘 설명하거나 물어보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라는 것과,

AI 활용에 있어 이 능력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 요즘이다.

 

앞으로도 조금 더 친해져보는 걸로..!!

 

 

 

P.S.

pdf를 넣으면 요약도 해준다.. (참나.. 대단하다 진짜)

그 말은 즉 대학원생에게 아주 유용하다는 것..

릴리스

완전 내맘에 쏙 들게 요약을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영어로 익숙한 용어들 같은 경우는 한국어로 번역하는것이 아직은 어색하게 느껴진다)

 

논문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서포팅으로 활용하기에는 최고인 듯 하다..

나의 논문 읽기 속도는 처참하기에.. 얘랑도 친해져 보는 걸로..!

'대학원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사 과정 목표 설정  (0) 2024.03.28
(지극히 주관적인) 박사과정 진학 시 고려해야 할 사항  (0) 2024.03.24
연구과제 쓸 때 팁  (1) 2024.02.03
2023.09.01 금  (0) 202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