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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일지

박사 과정 목표 설정

by 순수그잡채 2024.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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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사과정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며

기존에 얽매여 있던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저 '잘' 해야만 할 것 같은 그 욕심을 덜어내고 있는 중이다.

물박사 (*실력이 안좋은)도 어쨌든 박사고, 

박사 과정을 일단 끝내놓고 더 공부하는게 더 이득

이라는 명쾌한 답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애초에 처음부터 박사과정 진학의 목표가 뚜렷하지는 않았다.

그저 사회에서 조금 더 대우받는 포지션, 그리고 업무를 하고 싶었을 뿐.

연구가 싫은 건 아니고, 자료 정리하고 분석하는 게 성향에 잘 맞기도 하지만,

연구에 큰 뜻이 있거나 흥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으로 박사 과정을 한다는게 스스로 창피했었고,

스스로 그  사실을 외면하고, 애써 피해왔다.

그게 결국 박사과정을 시작한 이상

대단한 박사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적인 이상을 만들어냈고, 

변변치 않은 내 실력, 즉 현실과의 괴리를 일으켜

나를 지금까지 옥죄어왔다.

 

지금은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나는 박사 타이틀을 따기 위해 지금 여기 있고,

적당하고 안정적인(아닐 수도 있지만) 연구직을 얻어내기 위한 다는 것을 뚜렷하게 인지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졸업 시기도 막연하게 '내가 만족할 때(=기약없음)' 라고 정했었다.

편협한 생각이었다.

올해 초에는 2년을 목표로 설정했지만(2026년 2월 졸업 - 4년차),

지금은 가능하면 1년 반 후에 졸업하는 것을 목표로 변경했다(2025년 8월 졸업 - 3.5년차)

적당한 실적을 챙기고 가성비 있게 졸업하고자 한다.

 

그 적당한 실적/실력으로는

 1. 연구과제를 구상하고, 제안할 수 있는 능력

 2. 논문의 스토리를 구상하고, 글을 작성 할 수 있는 능력

 3.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는 능력

 

이렇게 세 가지로 귀결되었다.

 

1. 연구과제의 경우, 1월 (2024 중견과제 제안서), 2월 (박사과정 연구지원금 사업), 3월 (2021 중견과제 최종보고서) 작성까지 강도높은 훈련을 통해 응집된 경험을 얻게 되었다.

과제를 붙게 만드는 능력까지는 아직 부족하겠지만, 

적어도 겁이 없어졌다. 이제는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생겼다!

 

2. 논문의 경우, 지금 현재 작업 중인 프로젝트를 잘 끝내는게 가장 중요한 목표다.

기존에는 논문 작성 및 스토리 구상을 다 지도해주시는 두 교수님에게 전적으로 의존했었다.

항상 나 스스로는 논문을 써본적 없다는 것이 컴플렉스였다.

고로 이번에 내가 직접 구상하고, 작성하는 이 논문을 잘 마무리 지으면, 충분히 만족할 것 같다.

물론 시간이 되는 한, 계획중인 새로운 프로젝트까지 책임지고 마무리하고 졸업할 생각이다.

안되면 인수인계하지 뭐ㅎ

 

3. 세상 대부분의 일이 마찬가지인데, 결국 다 팀플이다.

천재가 아닌이상 나 혼자 다 잘 할 수는 없다. 

내가 부족한 부분은 다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원래 누군가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을 정말 못했지만,,

좋은 기회로 생각을 고쳐먹을 수 있게되었다!!

이제는 도움을 구하는게 어렵지 않다.

물론 나도 내가 가진 연구 지식을 나눠주기도 할 것이고.

 

 

항상 내 부족한 실력 때문에 

지도교수님의 눈치를 보게되고, 괜히 나를 나쁘게 보고 있지는 않을까 불안했었다.

이번주 미팅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교수님은 생각보다 나한테 별 감정 없고, 기대도 없다는 것.

뭐 어떻게 생각하면 씁쓸할 수도 있지만..ㅋㅋㅋ

그래도 부정적인 편이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었다..!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그냥 내 속도대로, 할 수 있는 만큼 공부하고 질문하고 피드백 받고,,

적당히 요령껏 쉬기도 하고!! (너무 쉬어서 문제이긴 한데ㅋㅋ)

 

너무 무기력에 빠지지 않고, 힘들때는 이번에 얻은 통찰을 잘 되새김질 하며

잘 쉬고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고

일 할 때는 잘 해내는 것이 목표이다!

 

 

가능한 빨리빨리 끝내고, 적당히 박사 달자..!! 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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