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고 해봤자
너무나 당연하고 이미 알고있는 사실이겠지만..
과제 연차 보고서만 작성해본 나로써는,
그리고 글쓰기에 약한 나에게는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
어제 (2024년 02월 02일 금)부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사업 (신진, 중견 등등) 과제 제출이 마감되었다.
정말 한 달 동안 내용 구상, 그림 그리기, 초안 작성, 다듬기까지
나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봤고
결과를 떠나 연구자로서 첫도전을 해냈다는 성취감이 컸다.
물론 붙었으면 좋겠고, 붙으면 더 큰 성취감이..!!
사실 과제에 대한 대략적인 실험 내용, 즉 재료는 정해져 있었는데
그 재료들을 조합하고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과정이 나에게는 쉽지 않았다.
마치 김치, 돼지고기, 두부, 야채 등 재료는 있지만 김치 찌개를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른 것 처럼
박사과정임에도 커다란 연구의 뜻이 없었던,
그저 시키는 일, 실험, 논문작업 위주로 해오던 수동적인 학생이었다.
항상 그게 내 자신을 깎아내리고 있었다.
(교수님은 그런 사람을 '기술자'라고 했고, 내 연구를 PR할 줄 아는 사람을 '연구자'라 하셨다)
작년에 많은 일을 겪고, 교수님한테 쓴소리도 듣고 그리고 한 친구의 큰 도움으로
점점 정신을 차리게 된 것 같다.
2년 안에 졸업 (가능하면 1년 반..!)을 목표로 삼고, 교수님께 선언하고,
연구에도 조금씩 흥미가 더 생기고
공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재미도 있어지고
(이제 공부하지 않으면 정말 도태된다는 걱정이 컸다)
뭐 어쨌든 1월 한 달을 정말 농축되게 살아봤다.
(박사과정 시작하고 이렇게 오랫동안 집중한 적은 부끄럽지만 처음인 것 같다)
뛰어난 교수님과 지도해주시는 박사님의 거침없는 피드백을 받으며
조금씩 다듬어지게 된 것 같다.
시간과 노력은 배반하지 않았다 (진짜 엉덩이 싸움..)
암튼 당연한듯 하지만 놓치기 쉬운 사실들,
다음번 과제 쓸 때 다시 리마인드 하기 위해 생각나는 중요한 부분들을 적어본다.
0. [제일 중요]
일단 내가 이 연구를 왜하는지 동기부여가 중요하고
관련된 배경지식 및 그 분야가 돌아가는 현황(산업계)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어야 함!!!!!!!!!!!!!!!
1. 연구 과제의 배경 (필요성)이 제일 중요함
- 스토리 흐름이 중요
2. 읽는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해서 작성해야함
3. 그림은 간결성, 통일성, 글씨 크기가 본문과 유사하도록
4. 과제는 일종의 광고임 - 내 상품(연구)을 임팩트 있게 내보이고, 구매(펀딩)하게 해야함
5. 광고는 보통 키워드의 반복 / 단순성 / 가독성 / 쉬운 이해를 기반으로 함
- 10분만에 이해가 되어야함
6. 최소 한 달 이상 준비해야함
7. 신청 마감일 서버가 매우 혼잡하므로 하루 전에 신청하기....
-교수님에 대한 배려
이번 제안서 결과는 5월 1일에 나온다..
제발..ㅎㅎㅎㅎ
올해 정말 많은 성취를 이뤄내고 싶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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