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 일기

[최리노] 최리노의 한권으로 끝내는 반도체 이야기 (0)

by 순수그잡채 2024. 4. 7.
728x90

나는 학부에 소재공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서 광학 분석을 연구 주제로 공부하고 있다.

공대 + 소재 전공이기에 반도체 수업도 들어봤고

심지어 박사과정 연구로는 차세대 반도체 소재의 광학 분석을 전문으로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나는 반도체를 잘 모른다ㅋㅋㅋ (?)

겸손이 아니라 진짜 아주 기본적인 개념을 제외하고는 깊게 아는 것이 없다..

 

이런 창피한 얘기는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 안한다..

이 블로그는 아마 나를 아는 사람들은 읽지 않으니,

나를 솔직하게 다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소통 창구니까

실컷 내 부끄러움을 얘기할 수 있다 :3

 

수학과 과학에 흥미가 있어 이과를 지원했고,

적당히 성적에 맞춰 공대를 지원했고,

현역을 가기 싫어 대학원을 선택했고,

연구 욕심 보다는 타이틀에 대한 성취, 취업에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박사과정을 선택했다.

과학적인 것에 대한 흥미는 여전하고 궁금한게 많고, 욕심은 많지만

정작 그 궁금한 것들을 찾아보기는 귀찮아서,, 

'나중에 찾아봐야지~' 하고 맨날 회피한다 (노답,,)

 

차세대 반도체의 광학 분석을 연구하지만

정작 기초적인 반도체의 역사나 배경지식을

궁금해하면서도 '나중에'를 외치며 찾아보지 않고 2~3년이 흘렀다.

 

올해 초 연구과제를 내가 직접 써봐야 했다.

박사과정 연구생이라면 내가 하는 연구를 홍보하고, 연구비를 딸 줄 알아야한다는

지도 교수님의 가르침이었다.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환영이기에

하겠다고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지만,

정작 쓰려고 하니 막막하고 어려웠다.

 

어쨌든 주제는 정해져 있었고 (차세대 반도체 광학 분석 쪽)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음식 재료(실험 데이터)를 가지고

맛있는 김치찌개(스토리를 가진 연구개발 제안서)를 만들면 되는 것이었다.

 

즉, 이 연구가 왜 필요하고, 어떤 것을 연구할 것인지, 기존 연구에 비해 무엇이 더 발전했는지를

광고 홍보와 같이 선전을 하면 되는 것이었다.

 

첫 스타트 부터 막혔다.

'내가 이 연구를 왜 하고있지?' 라는 것에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차세대 반도체는 좋다.. 그래서 그들의 특성을 잘 분석하는게 중요하다] 까지밖에 모르겠었다.

수동적으로 시키는 것만 하고, 궁금한 것들을 찾지않고 얼렁뚱땅 넘어갔으니 당연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절대 연구과제를 쓸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이 연구를 왜 하는지, 반도체가 왜 좋은지, 차세대 반도체는 왜 필요한지 등 

기본 배경 지식과 연구 동기에 대한 기초 공부를 먼저 시작했다.

 

반도체 회사는 대부분의 공대생이 가고 싶어하는 분야기에 

인터넷에 정보가 많았고, 차근차근 정보를 찾아나갔다.

 

궁금한 것 중 하나는

반도체가 발명하게된 역사적 배경이었다.

반도체 이전에 진공관이란 것이 먼저 발명되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 진공관이 무엇인지, 왜 반도체로 대체되었는지가 궁금했다.

 

검색하다보니 하이닉스 쪽에 올라오는 정보글, 그 중에서도 최리노 교수님의 글이 깔끔하고 설명이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최리노의 한 권으로 끝내는 반도체 이야기] 라는 책이 2022년도에 집필되었으며

빠르게 변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2년이란 시간도 길겠지만

그래도 최근 저서이기 때문에 주저없이 알라딘에서 반값에 구매해버렸다. 

책은 나같은 반도체 입문자에게 읽기 좋게 쓰였으며, 

반도체의 역사부터 공정 및 최근 트렌드까지 구성이 알찼다.

 

특히 나는 역사가 궁금했기 때문에 그 파트를 계속 반복해서 읽고 있는 중이다.

암튼 좋은 기회로 나를 또 한 계단 발전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지도교수님과 최리노 교수님께 감사하다!

 

 

TMI가 정말 길었지만

반도체의 역사부터 포스팅을 해보고

또 인상 깊었던 챕터도 틈틈히 글로 남겨보고 싶다.